잦은 출제오류, 높은 난도, 몰리는 지원자
서울을 비롯한 전국 17개 지자체가 동시에 치렀던 사회복지직 9급 필기시험을 내년에는 서울시와 다른 16개 지자체가 따로 치른다.
경기, 부산 등 16개 지자체는 국가직 9급이 시행되는 내년 4월 8일에 동시에 시험을 실시하며, 서울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내년 3월 둘째 주 토요일인 3월 18일에 필기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사회복지 공무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수험생은 ‘삼중고’에 빠졌다.
가장 큰 고민은 내년 사회복지 공채시험 지원자가 서울시로 몰린다는 점이다. 서울시의 경우 거주지 제한이 없기에 전국 모든 수험생이 응시할 수 있어 다른 해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 자명하다.
참고로 올해 서울시 사회복지직 공채시험에는 1만1,332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했으며, 이 중 67.3%인 7,630명이 실제 시험장을 찾았다. 전국적으로는 2만9,285명이 지원했으며, 만약 내년 서울시 시험에 전국 모든 인원이 응시원서를 접수하면 올해보다 지원자가 약 2.5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또 다른 고민은 서울시가 필기시험 문제를 자체 출제하면서 생기는 걱정거리다. 지난 3년간은 서울시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인사혁신처의 위탁출제를 받았지만, 내년 3월에 치러지는 서울시 사회복지직 필기시험은 서울시에서 자체적으로 필기시험 문제를 출제한다.
서울시 시험문제와 인사혁신처 시험문제의 가장 큰 두 가지 차이는, 출제오류와 난이도다. 먼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주요 공무원 시험의 평균 출제오류 건수는 ▲국가직 9급-1.9문제 ▲지방직 9급-1.3문제 ▲국가직 7급-0.8문제 ▲지방직 7급-0.6문제 ▲사회복지직-0.3문제(2011년, 2014~2015년 시행) ▲서울지방직-5.8문제(2013년부터 문제 공개) 등으로, 서울시의 출제오류가 인사처의 출제오류보다 4~5배나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전례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인사처에 비해 출제오류가 많은 서울시가 시험문제를 내는 것은 신뢰를 떨어뜨린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나마, 가장 최근에 치러진 올해 필기시험에서는 출제오류가 3문제로 재작년 11문제, 작년 7문제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인사처 출제 문제보다 오류가 많다는 것은 서울시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필기시험 문제의 난이도 역시 수험생들 사이에서 우려되는 점이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4년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9급 필기시험이 너무 어려웠거나 조금 어려웠다고 답한 비율은 ▲2013년-43.9% ▲2014년-53.7% ▲2015년-77.1% ▲2016년-52.4% 등으로 평균 56.8%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직 9급 필기시험이 너무 어려웠거나 조금 어려웠다고 답한 비율은 ▲2013년-69.5% ▲2014년-46.6% ▲2015년-18.9% ▲2016년-29.2% 등으로 평균 41.1%에 불과했다. 서울시 9급 필기시험과는 15.7%포인트의 격차다.
결국, 서울시 사회복지 공무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몰리는 지원자 ▲잦은 출제오류 ▲까다로운 난이도 등의 ‘삼중고’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서울시에서는 이 같은 수험생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내년 사회복지직 필기시험 문제를 출제할 때 예년과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잦은 출제오류와 까다로운 난이도는 필기시험 문제를 출제할 서울시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세운다면 해결할 수 있지만, 지방마다 응시자가 분산됐던 예년과 달리 내년 시험에서는 모든 사회복지직 수험생이 서울시에만 몰릴 것이 확실한 상황이기에 서울시 입성을 꿈꿨던 사회복지 수험생들은 필기시험을 따로 치른다는 서울시의 결정에 한숨을 내쉬었다.
<출처:공무원저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