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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기자 칼럼] 칫솔의 함정 |
| 작성자 |
중앙고시학원 |
작성일 |
2016-07-27 |
조회수 |
8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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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칫솔을 꺼내기 귀찮다는 이유로
고생한 기자의 이야기
한 순간의 게으름으로
수험생활에 긴 고통 가져올 수 있어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조금 지저분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혹시 식사 중에 이 글을 보고 있거나, 자신의 비위가 약하다고 생각이 들면 이 글은 나중에 보거나 아예 읽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하지만, 서두를 이렇게 시작했으니 당신은 읽고 싶은 욕망을 이겨내기 어려우리라).
얼마 전 저녁을 먹고 화장실에서 이를 닦으려고 칫솔 보관함에서 칫솔을 꺼내다가 순간 손이 미끄러져서 칫솔이 물만 고여 있는 변기 속으로 풍덩 빠진 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경우, 칫솔을 바로 버리고 새 칫솔을 꺼내겠지만, 단지 변기에 빠졌다는 이유로 칫솔을 버리는 것이 아까웠고 새 칫솔을 꺼내는 것이 너무나도 귀찮아서 변기에 빠진 칫솔을 세면대에서 씻고 치약을 짜 그대로 사용했다.
그것이 모든 재앙의 시작이었다. 그 날 저녁부터 혀 쪽이 간지럽더니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혀 주변이 온통 쓰리기 시작했다. 거울로 혀 부분을 비췄더니 이와 맞닿는 부위에서 하얀 염증이 돋아났다. 고통은 그 날 하루 내내 계속됐다. 음식을 씹을 때마다 염증을 건드려서 제대로 씹을 수가 없었고, 심지어 혀가 너무 아파서 말도 잘 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 다음 날 이비인후과에 가서 의사에게 보였더니 바이러스성 염증이라고 한다. 그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겠는가, 그리고 왜 하필 이에 닿는 부분에 염증이 생겼겠는가, 나는 변기에 빠진 칫솔을 내 고통의 주범으로 확신했다.
물론, 이 고통의 공범은 내 자신이다. 변기에 빠진 칫솔을 바로 버리고 새 칫솔을 썼다면 고통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주사를 맞고 3일치 약을 빠짐없이 복용하니 다행히 혀의 염증은 금방 가라앉았다. 그러나 적어도 하루 이상은 말을 하는 것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고생을 하다 보니 나의 게으름에 대한 뼈저린 반성을 하게 됐다.
수험생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한 순간의 방심, 한 순간의 게으름이, 긴 고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기자는 일반인들이 쉽게 저지르지 않은 어리석은 행동을 통해 매사에 철저하게 행동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여러분들은 기자와 같은 어리석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길 바란다. 물론, 변기에 빠진 칫솔이 아니라 독자 여러분의 학습에 있어서 말이다.
< 출처 : 공무원저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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