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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시험 전날 밤의 불안함,
‘그럼 어때’식의 뻔뻔함으로 극복하길
시험일이 임박한 수험생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시험일 하루 전날 밤일 것이다.
어떤 문제가 출제될 것인지, 과연 내가 완벽하게 암기한 것이 맞는지, 경쟁자는 몇 명이나 올 것인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충분한 수면으로 고민을 덮어두고 1년 만에 찾아오는 아침을 태연히 맞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인 탓이다.
이 때문에 시험을 하루 앞둔 수험생들의 멘탈은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유리처럼 위태롭고 불안하기 짝이 없다.
분야는 다르지만, 몇 년 간 수험생활을 했던 기자에게도 시험 전날 밤은 시험 당일보다 더 길고도 힘든 시간이었다. 유독 소리에 예민한 습성이 시험 전날 밤이 되면 더욱 심해져 새벽 두세 시가 되어야 겨우 잠이 들 수 있었던 까닭이다.
조금 더 조용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위해 안대와 귀마개, 아로마 방향제까지 동원하지 않아본 수단이 없었지만, 기자의 이 같은 노력은 모두 헛수고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빨리 잠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해지면서 정신은 더욱 또렷해졌고 쓸데없이 화장실만 들락거리기 일쑤였으니 말이다.
수험생들에겐 좀 냉정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이 같은 버릇은 기자처럼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의 경우 고치는 것이 거의 힘들다고 봐야한다.
시험 전날 불면의 원인은 사실 소음이나 잠자리의 불편함 등 외부적인 요인보다 불안 심리에서 비롯되는 내적 요인에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아예 바꾸지 않는 한 하루 아침에 내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시험 전날의 불안감으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을까 고민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기자가 건네고 싶은 조언은 강공법으로 밀고 나가라는 것이다. 일찍 잠자리에 들되 수면시간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라는 얘기다.
흔히 시험 전날엔 최소 7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컨디션 조절을 위한 하나의 가이드일 뿐, 도리어 수험생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족쇄가 되어선 안된다.
물론 말끔한 정신으로 시험에 임하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모든 일이 내 생각대로 풀리지만은 않는 것이 인생이다.
'어떡하지?’라는 생각은 그렇지 않아도 예민해진 자신의 멘탈을 구렁텅이로 몰아갈 뿐, 어떤 해결책도 제시해주지 못한다. 지금이야말로 어떠한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그럼 어때’식의 뻔뻔함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깟 수면시간이 지난 시간동안 쉴틈없이 달려온 당신을 무너뜨릴 리가 없다. 걱정은 시험지를 받고나서 해도 된다.
< 출처 : 공무원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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