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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결심은 제발 세우지 마세요!
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다. 작년이 청마(靑馬)의 해라고 해서 길운(吉運)이 깃든 해라고 했는데 올해는 청양(靑羊)의 해여서 역시 운수가 좋은 해라는 이야기가 많다. 먼저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올 한해 열심히 노력해서 각자가 좋은 결실을 맺어 더 많이 웃으시길 기원한다.
새해가 되면 모두가 결심 목록을 작성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굳은 결의를 다진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은 처음에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들리지만 어느 순간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도 한다. 우리는 관성의 법칙에 순응하여 이전의 생활로 너무 쉽게 돌아오곤 한다.
새해 결심을 어느 순간 지키지 못하면 우리는 자책하기도 하고 자기 합리화를 위한 핑계거리를 찾기도 한다. 또한 새해 결심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러면 이러한 부작용들과 예상치 못한 결과들은 어디서부터 출발한 것일까? 그것은 바로 새해 결심 자체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새해 결심을 세우지 않는다면 이로 인한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역발상을 해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수험생들에게 새해 결심을 세우지 말기를 당부한다. 그 이유는 수험생들이 처한 특수한 현실 때문이다. 즉, 새해 결심은 이미 작년부터 지속해왔던 것이어서 이것을 재정의하거나 확인하는 과정일 수 있다.(물론 새롭게 수험생활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새해 결심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면 마치 모든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자신감과 모종의 성취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든다면 실천을 위한 난이도는 더욱 높아질 것임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수험생활을 할 때는 새로운 결심보다는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부분들을 점검하고 각자의 현실에 맞게 계획들을 미세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방향을 새롭게 잡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닐뿐더러 그 결과를 예상하기가 만만치 않다. 필자의 수험생활을 돌이켜보면 수험기간은 개인적인 결산시간의 합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하루, 일주일 그리고 한 달을 보낸 뒤 각각의 계획 대비 실천사항을 면밀히 살펴보고 미비점은 보완했었다. 그래서 매일 새로운 결심을 하고 새로운 계획들을 실천하기 위해 분주했다.(물론 큰 틀에서 계획들은 변동 없었지만) 하루하루의 생활의 결산(반성과 계획)을 통해서 주간 계획을 안정적으로 세울 수 있었다. 더불어 월간 계획도 큰 틀에서의 목표를 반영하면서도 현실적인 부분까지도 포함할 수 있게 되었다.
매일 아침 공부를 시작하기 전 하루 계획을 점검하는 시간, 그리고 매일 밤 공부를 마치고나서 하루 계획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그리고 한 주를 시작하는 첫 날에는 주간 계획을 확인하고, 한 주를 마감하는 마지막 날에는 주간 계획의 달성 부분을 체크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매월의 첫 날과 매월의 마지막 날에는 수험 전반의 계획안에서 월간 계획의 진행 상황을 조감했으면 한다. 그렇기에 새해가 된다고 해도 별도의 결심을 할 필요가 없이 진행해온 계획과 과제들만 잘 챙겨보면 된다. 수험장에 들어갈 때까지 나만의 정교한 무기는 거창한 계획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시행착오의 반복을 통해서 다듬어지게 되는 것이다. 나만의 정교한 무기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새로운 무기를 계획하는 것은 큰 모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현준 _ ‘01년 국가직 7급 합격
現) 중앙부처 사무관
경제·비경제부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
안전행정부 주관 국비장기훈련 이수
< 출처 : 공무원저널 > |
